1. 줄거리
스포가 담겨져 있으니 원치 않으시는 분들은 넘어가 주시기 바랍니다.
1978년 봄 권상우(현수)는 말죽거리에 있는 정문고로 전학을 왔습니다. 강남의 땅값이 엄청나게 오를거라는 부모님의 선견지명으로 강남으로 이사를 오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현수가 들어온 반은 반성적이 전교 꼴지이며 이로 인해 현수 반의 담임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기합을 줍니다. 기합은 뺑뺑이로 선착순 몇명까지는 여유있게 엎드려뻗쳐로 있으면 되고, 선착순에 들지 못 한 인원은 끝까지 뺑뺑이를 돌아야 합니다. 이때 이정진(우식)은 압도적인 운동신경을 보여준 현수를 눈여겨 보게 됩니다.
며칠 후 현수네 반은 다른 반과 농구 시합을 하게 되었습니다. 선도부 이종혁(종훈)이 있는 반 입니다. 종훈은 선도부장으로 싸움도 잘하고 공부도 잘하는 막강한 파워를 가진 학생입니다. 그가 유일하게 함부로 대할 수 없는건 2학년 짱 우식이 밖에 없습니다. 1짱은 우식이고 2짱은 종훈이인 셈입니다. 이 둘은 앙숙관계이며 종훈이가 조금 숙이고 들어가는 관계입니다. 우식이 말고는 특출나게 운동을 잘하는 학생이 없어 매번 종훈네 반에 졌던 우식네 반이었습니다. 그러다 운동신경이 뛰어난 현수를 눈여겨 본 우식이 농구 출전 선수로 현수를 지목합니다. 우식의 예상은 적중했고 현수는 굉장한 농구실력을 뽐내며 종훈네 반을 드디어 이기게 되었습니다. 이 일을 계기로 현수와 우식은 둘도 없는 친구 사이가 됩니다. 무탈하게 잘 지내던 이들의 사이에 금이 가게 되는 사건이 생깁니다. 옆 학교 예쁜 외모를 가진 모범생 한가인(은주)가 이들 앞에 나타나게 되면서 부터 입니다.
현수는 은주를 짝사랑 하게 되고 우식 역시 예쁜 외모의 은주가 마음에 들기 시작합니다. 이들 사이에 삼각관계가 시작 되었고 사랑의 수줍음이 많아 천천히 다가갔던 현수와 달리 우식은 현수보다 빠르게 은주에게 다가갔고 결국 은주와 사귀게 된 건 우식이였습니다. 이 삼각관계 외에도 수업시간에 몰래 성인잡지를 보던 걸 걸리게 된 우식이 선생의 폭행에 이 잡지는 내께 아니고 박효준(함재복 : 햄버거)꺼라고 고자질 해버립니다. 이로 인해 재복은 정학을 당하게 되고 우식과의 사이도 멀어지게 됩니다.
날라리 우식과 모범생 은주는 서로 다른점이 너무 많기에 싸우는 날이 많아 졌고 결국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힘들어 하는 은주를 보며 현수는 그녀를 위로해 주었고 이 모습을 우식이 보고 맙니다. 당연히 우식이 입장에서는 기분이 좋지 않았을 겁니다. 현수는 은주의 부탁으로 우식이 은주에게 선물한 펜을 대신 돌려주게 됩니다. 헤어졌다고는 하지만 현수와 은주의 사이가 못 마땅한 우식은 현수 앞에서 은주를 가볍고 쉬운 여자로 취급합니다. 이에 격분한 현수는 우식과 주먹다툼을 하게 되버립니다.
현수는 우식과의 사이는 멀어졌지만 은주와의 사이는 가까워 지게 되었습니다. 은주는 자기를 좋아해주고 자기 곁을 떠나지 않는 현수가 점점 마음에 들기 시작했고 이 둘은 같이 여행을 가며 수줍은 키스를 나누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날 자기를 자꾸 피하는 재복이 마음에 들지 않은 우식은 재복에게 다가가 기생충 취급을 하며 친구들 앞에서 망신을 줍니다. 참을 수 없는 분노에 휩싸인 재복은 우식에게 염산을 뿌립니다. 우식은 빠른 순발력으로 염산을 맞지 않았고 재복에게 다가가 분노의 발길질과 주먹질을 합니다. 재복은 일방적으로 맞으면서도 마지막 남은 힘으로 가지고 있던 송곳으로 우식의 다리를 찌릅니다.
선도부장 종훈에게 눈에 가시였던 우식의 부상소식을 알게 된 후 종훈은 우식을 도발하여 맞짱을 뜨게 됩니다. 지금이 우식을 제거 할 절호의 찬스이기 때문입니다. 다리 부상의 패널티에도 불과하고 우식과 종훈의 대결은 우식이 이겨가는 상황이었으나 위기를 느낀 선도부원이 종훈을 돕기 위해 우식의 다친 다리를 발로 밟아 버립니다. 다리 부상은 더욱 심해졌고 이로 인해 종훈은 압도적으로 유리해진 상황을 이용해 우식을 때려 눕힙니다. 싸움에서 지고 얻어 터진 상황이 너무나 창피했던 우식은 결국 학교도 안 나오고 가출까지 해버립니다. 영화에서 대놓고 나오지 않아 우식이 은주와 같이 가출했냐 안했냐를 가지고 말이 많은데 제 생각에는 같이 가출한 것으로 보입니다. 재복이 현수한테 우식이 옆 학교 여고 다니는 애랑 날랐다고 얘기한 걸로 봐서는 은주 말고는 딱히 여고생이 없기 때문입니다. 현수는 이 소식을 듣고 은주 집 앞에 찾아가 은주를 애타게 불러보지만 불꺼지고 아무도 없는 깜깜한 은주의 방만이 있을 뿐이었습니다.
은주에게 두번째 시련을 겪은 현수는 삶의 희망이 없어졌으며 우식의 부재로 아무한테나 폭정을 일삼는 종훈과 선도부들을 밟아줘야겠다는 목표를 가집니다. 공부는 이제 아예 포기했고 매일 특훈을 하며 그들을 밟을 날만 기다립니다. 드디어 때가 왔습니다. 오늘도 역시 폭행을 일삼는 종훈을 보며 현수는 그 유명한 명대사를 날립니다.
니가 그러케 따움을 잘해? 옥땅으로 올라와
그렇게 거사를 치르러 옥상으로 올라가는 중 현수는 일전에 우식이 알려준 선빵 날린놈이 무조건 이기는 거라는 조언이 떠올랐는지 종훈의 뒤통수에 쌍절곤을 내리 꽂아 버립니다. 탁월한 선빵 효과로 종훈을 가볍게 제압 하였고 나머지는 종훈의 부하들인 선도부원들 입니다. 이미 우식과 종훈의 싸움에서 선도부원들은 불리해지면 분명히 비겁한 수를 쓸꺼라는걸 이미 알고 있던 현수는 이러한 상황까지 대비해 하나 더 챙겨놓은 쌍절곤을 다시 빼내고 선도부원들 모두를 박살 내놓니다. 싸움이 다 끝나고 피범벅이 되며 내려오는 현수를 보며 혼을 내주려는 학교 선생들에게 쌍절곤 던지며
대한민국 학교 ㅈ까라 그래!
라는 두번째 명대사를 날리며 학교를 자퇴합니다.
결국 재수하며 입시 준비를 하는 현수의 모습을 보여주며 영화는 막이 납니다. 중간에 다시 컴백한 은주도 나오지만 은주 역시 재수 준비중이고 우식과 함께 가출 했다는 걸 보여주지는 않습니다. 열린 결말로 마무리 지으려는 유하감독의 의도를 볼 수 있습니다.
2. 왜 말죽거리 잔혹사 리뷰인가?
여자들이 봤을 땐 별로 공감을 얻지 못하는 영화이지만 남자들에게 이 영화는 상당한 공감을 일으키는 영화입니다. 나보다 학교에 강한 사람이 없는 흔히 말하는 짱이었다면 어땠을 지 모르지만 남자는 학창시절에 자기보다 강하고 위에 있는 친구와 제대로 한판 붙어 때려 눕히는 상상을 해봤을 겁니다. 특히 왕따라던지 괴롭힘을 당하는 사람이었다면 더욱 자주 이런 상상을 했었을 겁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상상으로만 하지 실천으로 옮기지는 못하고 끝났을 겁니다.
우리가 상상에서만 그렸던 그 상황들을 권상우는 직접 해준겁니다. 그것도 아주 멋있게 말입니다. 학교의 짱인 차종훈 뿐만 아니라 그 집단 무리의 선도부까지 전부 다 박살을 냈으니까요. 그래서 이 포스팅 제목을 "한번 쯤 상상했을 법한 남자들의 로망"으로 지었습니다.
3. 마치며
특별한 교훈을 주기 보다 킬링타임용으로 추천 드립니다. 앞서 말했듯이 여자분들보다 남자분들에게 더 적합한 영화입니다. 과장되지 않은 학생싸움을 아주 잘 묘사 했습니다. 말죽거리 잔혹사를 보시며 오랜만에 학창시절의 향수를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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