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줄거리
스포가 담겨져 있으니 원치 않으시는 분들은 넘어가 주시기 바랍니다.
공부도 못 하고 놀기만 좋아하는 불량학생 강대호(정준),
그와 정반대인 새침데기 모범생 고은비(김소연)
이 둘은 우연히 같은 시간에 하교를 하게 됩니다. 예상치도 못한 변덕스러운 날씨에 당황한 두 사람은 순식간에 번개를 맞습니다. 번개를 맞고 깨어난 두 사람은 각자의 몸이 바뀌는 믿을 수 없는 일을 겪게 됩니다. 그래도 조금은 비슷한 사람끼리 바뀌면 그나마 다행이겠지만 정반대의 성향을 가진 사람 둘이 바뀌니 피곤한 일이 상당히 많아집니다. 아침에 일어나 건강미를 자랑하며 속옷에 텐트를 치는 대호의 몸에 은비는 당황하고, 대호 역시 여성들이 주기적으로 겪는 마법으로 인해 당황합니다. 인체에 관한거 뿐만 아니라 학교에서도 힘든일이 많습니다. 항상 최상위권 성적을 유지하던 은비는 대호 때문에 꼴지권에서 놀게 되었고, 항상 바닥권 성적을 기던 대호는 은비 덕에 최상위권의 성적을 얻게 됩니다. 은비의 부모님은 은비가 성적이 떨어지고 불량학생들과 어울리는 모습을 보고 이민을 가야겠다고 결심합니다. 부모님의 결정을 막을 수는 없는 상황이며 이 둘은 헤어지기 전 마지막 공연을 준비합니다. 드디어 마지막 공연일이 되었고 축제를 한참 즐기는 중 두사람의 몸이 체인지 되었던 그날의 변덕스러운 날씨가 발생합니다. 지난번 그날처럼 두사람은 다시 번개를 맞게 되었고 이 둘은 원래 본인들의 몸으로 돌아 오게 됩니다.
2. 왜 체인지 리뷰인가?
이 영화는 첫 화면부터 아주 강력한 장면을 보여주며 대중들에게 큰 인상을 남겨줍니다. 바로 똥침입니다. 학교갈 시간이 다 됐는데도 일어나지 않고 꿈나라에서 비몽 거리고 있는 아들 대호에게 어머니(박원숙)은 권총자세를 잡고 정확히 조준점을 타겟팅하여 아주 강력하게 똥침을 놓니다. 그냥 적당히 찌르는 시늉만 내는것도 아니고 정말 풀파워로 제대로 찌릅니다. 이때 찌르면서 효과음으로 "푹" 하는 소리가 너무 사실적으로 묘사 되는 느낌이었으며 가장 사실적인 소리를 담은 음향감독님을 칭찬 해주고 싶었습니다. 똥침 맞은 "푹" 소리와 함께 대호는 괴로워 하며 아~~ 하고 소리를 지르며 잠에서 깹니다. 이 소리가 짧게 끝나지 않고 메아리 치듯 길게 퍼집니다. 이 메아리 소리가 길게 퍼지는 동안 화면은 총알 같은게 똥구멍을 뚫고 가는 모습을 상상하게 하는 화면이 나타납니다. 제 개인적으로 뇌리에 깊게 박힌 기억이라 짧은 장면에도 불구하고 설명이 조금 길어졌습니다. 영화감독이 이렇게 자세하고 섬세하게 똥침을 묘사하는 걸로 봐서 똥침에 남다른 애정이 있으신 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 다음으로 김소연님이 너무 이쁩니다. 은비의 모습을 연기한 김소연은 청순가련한 미모를 뽐내고, 대호의 모습을 연기한 김소연은 욕을 하던 인상을 쓰던 소리를 지르던 그냥 뭘해도 다 이쁩니다. 결국 모든것의 완성은 얼굴인거 같습니다. 이 영화의 출연 당시에 김소연님은 고등학생이었다고 합니다. 당연히 20대의 어른이 고등학생을 연기한 것이라고 생각 했었지만 실제 고등학생이었다고 합니다. 초등학교 6학년 비디오방에서 체인지라는 신작물을 빌려 보며 저 여자는 얼굴은 참 이쁘지만 엄청 노안이구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어렸을 때 노안이 나중에는 동안 된다는 말이 김소연님을 두고 하는 말 같습니다. 펜트하우스로 작년에 연기대상까지 받았는데 앞으로도 쭉 좋은 연기 보여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또 영화의 맛을 살려주는 OST 역시 훌륭합니다. 바로 노래 제목이 영화 제목과도 같은 체인지 입니다. 원래 원곡자는 가수 조장혁 님입니다. 하지만 역시 원곡 이전에 이 영화에서 처음 노래를 들은 저는 극중 김소연님이 눈물을 흘리며 불렀던 체인지가 더 좋습니다. 실제로 김소연 님이 부른건 아니고 가수 정여진 님이 불렀다고 합니다. 정여진님의 맑고 청아한 목소리 + 김소연님의 예쁜 얼굴에서 흐르는 눈물이 더해져 체인지라는 노래는 아직도 제 마음속 깊은 곳에 명곡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3. 마치며
영화가 끝난 후의 이야기가 어떻게 됐을지도 궁금합니다. 원래 본인들의 몸으로 돌아 왔으니 은비는 유학을 가고 대호는 띵까띵까 학교를 다니면서 졸업을 했을건데, 문제는 지금처럼 SNS 등이 활발하던 시절이 아니라 과연 이 둘이 끊기지 않고 끝까지 연락을 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원래 몸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고 하는데 연인도 아닌 이들이 끝까지 연락하며 나중에 결혼까지 하게 될 확률은 매우 적을것으로 보여집니다. 아마 초반에만 이메일이나 국제전화로 간간히 연락 하다가 자신들의 삶을 사느라 점점 연락이 소홀해 지고 결국엔 연락이 끊어지는 상황이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영화에서 주는 특별한 감동이나 메시지가 있는건 아니지만 남녀가 뒤 바뀌면서 발생하는 일들을 아주 재밌게 묘사한 작품이니 시간 나실 때 꼭 한번 보시길 추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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