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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돌아가는 이야기

용서받지 못한 자, 군생활을 가장 현실성 있게 묘사한 영화

by 리프리랜서 2022. 3. 1.

 

1. 줄거리

 

병장 태정(하정우)는 모범적인 군생활을 하며 선임에게는 사랑 받고 후임에게는 존경 받는 인물입니다. 태정의 생활관에 신병 승영(서장원)이 들어 오게 됩니다. 승영은 태정의 중학교 동창이며 태정은 연락이 끊겼던 친구와 다시 재회를 해 기분이 좋습니다. 승영은 상관의 전투화를 밑에 사람이 직접 광까지 내며 닦아주는 상황과 고참이 부하의 속옷을 뺏어 입는 등 이런 군생활의 부조리에 항상 반기를 듭니다. 승영의 생각이 잘 못 된건 아니지만 원래 군대라는 곳은 상관의 명령에 절대 복종해야 하며 지나치게 과한 충성심을 보여줘야 하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군대 문화에 대해 반감을 가진 승영은 부조리한 행동을 하는 선임과 의견 충돌을 일으킵니다. 태정은 그냥 죄송합니다 라고 말하면 될 걸 가지고 굳이 거기다 대고 말대답을 하는 승영이 답답하게 느껴집니다. 그냥 여기는 군대고 이 곳에서 적응 하려면 부조리 하다고 생각 되더라도 이 문화에 적응해야만 너가 편해진다고 충고를 해줍니다. 하지만 사람은 고쳐 쓰는게 아니라는 말이 있듯이 승영은 본인만의 신념을 쉽게 굽히지 않습니다. 제아무리 고참이라도 잘 못 됐다고 생각하는 거에 대해선 끝까지 자신의 생각을 굽히지 않는 모습에 승영을 벼르는 고참들은 점점 많아 지게 됩니다. 다만 태정 때문에 승영을 건드리지 못하는 것 뿐 입니다. 그러던 어느날 결정적인 사건이 발생합니다. 생활관에 앉아 태정에게 편지를 쓰던 승영은 말년 병장 수동(임현성)에게 편지를 빼앗깁니다. 그리고 생활관에 병사들이 다 있는 자리에서 큰 소리로 그 편지를 읽습니다. 수치심을 느낀 승영은 수동에게 반말과 욕 까지 하면서 편지를 달라고 소리칩니다. 감싸주는 것도 한 두번이지 더 이상은 안되겠다 싶은 태정은 생활관 인원들 전부를 집합 시키고 그 자리에서 승영을 때립니다. 그리고 승영만 냅두고 모두를 내 보냅니다. 그리고 태정은 애들 때문에 어쩔 수가 없었다며 미안하다고 말하며 승영을 감싸 안습니다. 

시간이 흘러 태정은 전역을 하고 승영도 상병이 됩니다. 아직도 군대 문화에 적응 하지 못한 아니 본인의 신념대로 일부로 적응을 하지 않는 승영은 상병이 되어서도 고참들에게 혼나는 일이 부지기수입니다. 게다가 이제는 그를 보호해 줄 태정도 없습니다. 

언제까지 이렇게 욕만 먹고 살 수는 없다고 생각한 승영은 이제 본인의 신념을 버리기로 다짐합니다. 남들은 신입때부터 깨닫는 걸 상병이 되서야 깨닫고 맙니다. 승영은 이제 윗사람에게 아부도 떨고 조금 늦었지만 군생활에 완벽히 적응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의 맞후임 지훈(윤종빈)입니다. 군생활에 적대심이 들었던 과거에는 지훈이 그렇게 이뻐 보였지만 군생활에 적응을 하면 할 수록 점점 지훈이 마음에 들지 않기 시작합니다. 지훈은 3년간 사귄 여자친구에게 이별을 통보 받고 점점 이상한 증세를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러한 증세로 인해 하지 말아야 할 행동들을 하고 결국 인내심의 한계를 느낀 승영은 지훈을 때리기까지 합니다. 사랑하는 여자친구와의 이별 그리고 세상 모두가 자기를 욕해도 끝까지 날 감싸주며 내 편이 돼주었던 맞고참 승영에게까지 미움을 받게 된 지훈은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해버리고 맙니다.

지훈이 죽고 우울한 마음으로 휴가를 나온 승영은 전역한 친구 태정을 찾아 옵니다. 태정에게 위로를 받고 싶은 승영은 태정에게 이것저것 많은 걸 물어 보지만 태정은 그런 승영이 귀찮기만 합니다. 태정은 이제 전역하고 자기만의 본업이 있고 또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이제 민간인 생활에 다 적응한 태정에게 군대라는 존재는 그리 소중한 곳이 아니기 때문 입니다. 승영은 태정에게 너가 예전에 군대에서 나를 때렸을 때 기분이 어땠냐는 둥 별로 달갑지 않은 질문만 하게 됩니다. 이러한 질문을 한 이유는 너의 잘 못이 아니다, 누구나 그런 상황에서는 그렇게 했을 거다 등의 위로를 듣고 싶어서 묻는 말이었는데 그런 승영의 의중을 파악하지 못한 태정은 화만 내고 결국 숙소를 나가 버립니다. 듣고 싶었던 말을 듣지도 못하고 위로도 못 들은 채 혼자 남겨진 승영은 지훈을 따라 극단적인 선택을 합니다.

 

2. 느낀점

 

전역한지 15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요즘 군대가 어떤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컴퓨터도 하고 핸드폰도 사용하고 무슨 서로 존대말까지 쓴다는 얘기가 들린거 같기는 합니다. 듣기만 해서는 군대가 아니라 무슨 병영캠프 같습니다. 그래도 쌍팔년도때나 지금이나 군대가 힘든 건 매한가지 입니다. 이 영화는 대사 하나하나에서 군생활의 꿀팁이 담겨져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태정이 승영을 걱정해 주며 말할 때 주옥 같은 조언들이 많이 담겨져 있으니 미필자 분들은 꼭 참고 하면서 보시면 군생활의 적응이 빨라 지실겁니다. 

 

 

처음엔 잣 같아도 좀 지나고 보면은 뭐 견딜만 해.
누가 물어보면 그냥 대답하고..
예 알겠습니다 이것만 잘하면 돼.

 

 

3. 마치며

 

이 영화는 그동안 군대에 관한 소재를 다루었던 드라마나 영화 그리고 쇼프로그램 중 가장 리얼하게 군생활의 모습을 담아냈습니다. 실제 현역 출신들은 태양의 후예 같은 드라마를 보면 비웃음 밖에 안 나옵니다. 애초에 이 영화는 국방부 홍보용으로 만들었습니다. 국방부는 홍보용이니 군대의 장점과 멋있는 점을 부각 시키는 내용을 기대 했지, 이런 적나라하고 군대의 부조리함을 들춰 내는 용도로 만들거라곤 상상도 못 했을겁니다. 결국 육군본부는 윤종빈 감독을 고소하는 단계까지 이릅니다.

어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겠습니까? 전역자들은 다 압니다. 이 영화가 진짜 군대라는 것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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