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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돌아가는 이야기

비스티 보이즈, 선수 승우(윤계상)의 이야기

by 리프리랜서 2022. 3. 2.

 

 

1. 줄거리

 

화려한 청담동 호스트바 실장 재현(하정우)와 잘 나가는 에이스 승우(윤계상)은 늘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오늘도 역시 장사를 하고 있습니다. 어느 한 테이블에 손님이 자꾸 남자 선수들을 뺀찌 놓습니다. 이 여자 손님들은 지원(윤진서)와 선주(배진아)이며 안마방에서 일하는 여성들입니다. 오늘 진상손님을 만나 좋지 않은 기분을 풀러 이 호스트바에 놀러 온 것 입니다. 마음에 드는 선수가 없었지만 이 가계의 에이스 승우를 보고선 마음이 풀립니다. 승우는 선주의 파트너로 앉지만 선주 뿐만 아니라 지원 역시 잘생긴 승우에게 호감이 갑니다. 승우는 역시 에이스 답게 부르는 테이블이 많고 선주에게 양해를 구하고 잠깐 자리를 비웁니다. 꽤 오랜 시간이 흘러도 자기에게 오지 않는 승우에게 화가 난 선주는 술도 취했겠다 승우가 있는 테이블로 찾아가 진상을 부립니다. 승우 역시 인내심의 한계를 느끼고 감정이 격해져 다툼이 발생하고 맙니다. 선주는 술에 취해 엎혀 나가고 승우는 그녀의 친구 지원에게 아무리 화나도 손님에게 그러면 안됐는데 본인이 잘 못 했다며 사과합니다. 지원은 우리가 먼저 진상 부린거니 신경 쓰지 말라며 좋게좋게 헤어집니다. 

며칠 후 승우는 헬스장에 갔다 지원을 마주칩니다. 반갑게 인사하고 형식적 대화 몇 마디를 나눈 후 그만 가려는 승우에게 지원은 같이 운동하자며 먼저 꼬리를 칩니다. 앞에서 말했듯 지원 역시 잘생긴 승우에 호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운동을 마치고, 둘은 술 한잔하고 집에가서 같이 거사를 치릅니다. 다음 날 아침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 지원은 승우에게 이 일 한지 얼마나 됐냐고 물어봅니다. 3달 정도 됐다는 승우의 말에 지원은 완전 초짜라며 귀여운 듯 웃습니다. 식사 중 승우는 허세를 부리기 시작합니다. 나 너가 생각하는 그런 사람 아니라며, 원래 사업 준비 하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걸려 잠깐 용돈벌이로 이 일 하는 거라구요. 지원은 이 쪽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배테랑이라면 승우는 아직 이 업계에 발 들인지 얼마 안 된 초짜인 겁니다. 배테랑 지원은 승우 머리 위에 있으며 승우가 쎈 척 해봤자 지원의 손바닥 안에 있는 겁니다. 지원에게 마음이 흔들린 승우는 자기를 이 쪽 업계에 이끌어준 재현에게 이래도 되는지 상담을 하지만 손님과 감정적인 사랑 나누는 거 아니라며 극구 반대합니다. 

그러다 승우는 안 좋은 일도 있고 기분 좀 풀러 지원의 집 앞에 갑니다. 결국 지원에게 푹 빠지게 된 승우는 너가 그 쪽 일을 하는게 싫다며 지원이 업주에게 미리 선불로 땡긴 3천만원을 본인이 대신 갚아 줄테니 앞으로 그쪽 일을 하지 말라고 제안합니다. 이 얘기를 들은 재현은 승우가 점점 지원에게 공사 당하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그래서 3천만원을 한꺼번에 갚는게 아닌 3백만원씩 10달에 걸쳐 주겠다고 얘기해 보라 합니다. 보통 3천만원 받고 날라 버리는 사기를 우려해서 였습니다. 하지만 조언 해준대로 10달에 걸쳐 줘도 상관 없다고 하면 지원이 공사치는거 까지는 아니라고 판단 돼서 였습니다. 승우는 재현이 조언 해준대로 조심스럽게 300만원 씩 분할해서 줘도 되는지 물었고 지원은 흔쾌히 그러자고 합니다. 지원이 자기에게 공사 치는게 아니라 생각한 승우는 이내 기분이 좋아집니다.

그리고 영원히 행복할 줄 알았던 승우와 지원은 승우의 컴플렉스와 지원에 대한 광적인 집착으로 인해 사이가 멀어지게 됩니다. 본인이 잘나지 않고 이런 유흥에서나 일하는 놈이라는 컴플렉스는 언제든 지원이 자기보다 더 잘난남자를 만나기 위해 자기를 버릴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갖게 합니다. 승우는 한밤중에 울면서 지원에게 묻습니다.

 

너 혼자 사는데 왜 이렇게 칫솔이 많아?

 

그리고 과거 지원의 손님이던 한 잘난 남자가 자꾸 지원과 접촉을 하는 것 같습니다. 과거 지원을 사귀기 전 지원의 집 앞에서도 봤던 바로 그 남자 입니다. 딱 봐도 잘 차려 입은 정장에 대기업을 다니는거 아니면 사업을 하는 사람처럼 보이는 이 남자 앞에서 승우는 또 컴플렉스를 느끼고 남자에게 소리치며 당장 꺼지라고 합니다. 그리고 길 한복판에서 주먹으로 지원의 얼굴을 가격합니다. 승우는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습니다. 그건 바로 지원이 가장 싫어하는게 폭력이기 때문입니다. 예전에 지원은 자기 아빠를 개라고 했습니다. 아마 가정폭력이 심했던 아빠 밑에서 자란 지원이 아니였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너랑은 끝이라며 짐을 싸고 나가려는 지원에게 너 나 만날적에도 그 놈이랑 몰래 만났냐며 광적인 집착을 보이고 또 폭력을 쓰게 됩니다. 원래 끝난 사이였는데 아주 쐐기를 박게 된겁니다. 이러다가 또 지원이 보고 싶어진 승우는 그녀의 본가를 찾아가 그녀를 미행합니다. 그녀가 들어간 곳은 안마방이었고 그녀가 처음에 텐프로에서 일한다고 했던게 거짓말임을 알게 된 승우는 넌 도대체 나를 좋아하기는 했냐면서 크게 화를 내며 강압적인 분노의 성행위를 합니다. 그러다가 또 다시 이성을 찾고 지원의 집 앞에 간 승우는 우리 다시 잘해보자며 그녀를 설득 시키려 하지만 이미 마음이 떠난 지원은 승우의 마음을 받아줄 리 없고 모진 말을 하며 그를 외면합니다. 결국 이성의 끈이 끊어진 승우는 칼로 그녀의 배를 찌르고 맙니다. 그 자리에서 나온 승우는 자기가 한 행동에 대한 후회를 하며 길에서 울며 방황하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2. 느낀점

 

많은 사람들의 의견이 갈리는 내용 중 하나인 "과연 지원이 승우를 진짜 좋아한걸까?" 에 대해 분석해 보렵니다. 우선 지원은 호스트에서 승우를 처음 봤을 때부터 잘생긴 외모에 상당한 호감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두번째 만남인 헬스장에서도 먼저 가려는 승우를 붙잡으며 같이 운동하자고 꼬리를 치기도 했습니다. 이때까지는 승우의 단순히 외향적인 면에 호감을 갖은 것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이 호감 있는 사람이 먼저 내가 돈을 갚아 주고 생활비를 줄테니 그쪽 일 나가지 말라고 말까지 해줬습니다. 뭐 좋아하는 사람한테 돈 받으면 안된다는 법 없지 않습니까?

지원은 호감있는 사람과 같이 살며 경제적 지원까지 받는 1석2조의 삶이 싫지는 않았을겁니다. 그렇게 동거를 하며 같이 지내다 결국엔 호감을 넘어 승우를 좋아하게 됐다고 봅니다. 제가 봤을 땐 경제적 지원이 없더라도 지원은 승우와 결국 사귀게 되었을것 같습니다. 또 지원이 승우를 좋아하는 것 같은 장면이 몇개 보였습니다.

 

  • 동창회에서 잘 나가는 친구들을 보며 괴로워 과음한 승우에게 이불을 덮어주며 그의 옆에 잠시 앉아 있는 모습
  • 자기의 친구들과 싸운 승우에게 정말 서운했는지 서럽게 울면서 화내는 모습
  • 가계 손님관리차 다정하게 여자랑 통화하는 승우에게 그런건 좀 나 없는 곳에서 통화 하라는 모습
  • 왜 전화 안 받았냐고 자기를 걱정 해주는 승우를 보며 보고 싶었다고 뽀뽀하는 장면
  • 승우와 대판 싸우고 문을 나서기 전 너는 공사 사이즈도 안 나온다고 말한 장면 (하긴 뜯어낼것도 없어 보임)

 

이러한 근거로 제 생각은 지원이 승우를 진심으로 좋아 했었다에 한표를 던집니다.

 

 

3. 마치며

 

이 영화를 보며 멀쩡했던 승우가 갑자기 광적으로 돌변하고 결국 살인자까지 돼버린 비극적 결말에 마음이 무거워 집니다. 위에 서술했듯이 지원이 승우를 진심으로 좋아했던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그게 더 마음이 아픕니다. 둘은 서로를 좋아했는데 왜 살인이라는 결과를 낳았을까요?

이쪽 세계의 생활을 굉장히 잘 묘사했다고 평가 받는 영화입니다. 그들의 화려한 겉모습에 빠지지 마시고 그들의 어두운 내면도 잘 살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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