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줄거리
청의 대군이 조선을 공격해옴으로 조선의 임금 인조(박해일)과 그의 조정은 그들을 피해 남한산성으로 피신합니다. 압도적인 머리수와 막강한 군사력을 지닌 그들과 싸운다는 건 계란으로 바위치기를 하는 거와 같습니다. 피신 중에 신하들의 의견도 대립을 하게 됩니다. 화친(서로 의좋게 지내는 정분)을 주장하는 이조판서 최명길(이병헌)과 명분을 중시하는 예조판서 김상헌(김윤석) 이 둘이 서로 반대 의견을 내며 대립을 합니다. 명길은 순간의 치욕을 참고 나라와 백성을 지켜야 한다는 주장을 내고 상헌은 오랑캐 청나라에 무릎을 꿇을 수는 없으니 끝까지 맞서 싸워 대의를 지켜야 한다는 주장을 냅니다. 이러한 신하들의 대립을 보며 인조는 그 어떠한 묘책도 내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그렇게 성을 지키는 백성들 사이에서도 갈등이 생깁니다. 말이 굶어 죽는 상황이 생기자 가마니를 거두어 말먹이로 사용하게 되었고 이로 인해 엄동설한에 백성들의 추위와 배고픔은 극심해지고 백성들의 민심은 점점 멀어져 가게 됩니다.
화친을 주장하는 명길은 인조에게 본인이 직접 적진으로 가서 화해를 요청해보겠다고 하며 청으로 갑니다. 그러나 그들에게 돌아오는 것은 냉담한 반응 이었습니다. 청은 조선에서 직접 들고 온 세찬도 받지 않으며 세자(인조의 아들)을 볼모로 보내라는 무리한 요구만 합니다. 청의 건방진 태도에 화가난 조선은 청태종 칸(김법래)가 오기 전에 그들을 때려 부시자 말하며 인조에게 적진에서 다소 빈틈이 있는 구역을 보았다며 그곳을 공략하면 이길 수 있을거라 말합니다. 이 소식을 들은 인조는 당장 청을 공격하라 명하고 전쟁이 일어납니다. 하지만 청의 힘은 막강했으며 조선의 군대는 완패를 하고야 맙니다. 이어 칸이 조선에 도착했으며 그는 조선에게 대보름날 공격 하겠다는 사전 선포를 내립니다. 상황은 점점 안 좋아지고 조선은 이제 시간이 없습니다. 당장은 치욕스럽지만 목숨을 구할 것인가, 아니면 대의를 다하고 목숨을 버릴 것이냐를 결정해야 하는 순간입니다. 인조는 고민 끝에 입을 엽니다.
나는, 살고자 한다.
결국 인조는 청에게 항복을 선언하고 청은 그런 인조에게 명합니다.
조선의 왕은 성을 나올 때 서문으로 나오라. 조선의 왕은 죄인임으로 정문인 남문으로 나올 수 없다.
조선의 왕은 행렬의 호위 군사와 의장을 갖추지 말라. 조선의 왕은 임금의 옷을 벗고 신하의 남색 옷으로 갈아 입어라.
조선의 왕은 삼전도에 차려진 단 아래로 나와 대청제국 황제 폐하께 세번 절하고 아홉번 머리를 조아리는 신하의 예로써 항복하라.
그렇게 인조는 칸에게 세번 절하고 아홉번 머리를 조아리는 삼궤구고두례(삼배구고두례) 라는 한나라의 왕으로써 겪을 수 있는 가장 최대의 치욕을 겪습니다. 명길은 그 모습을 보며 눈물을 흘리고, 상헌은 그 자리에 참석하지 않고 칼로 자결을 택합니다. 그렇게 추운 겨울이 지나고 남한산성은 봄이 찾아 오고 민들레 꽃이 피며 영화는 막이 납니다.
2. 느낀점
인조의 무능함과 우유부단함에 고구마 백개를 먹은 느낌이었습니다. 왕이 유능하면 특단의 조치를 취하겠지만 그렇지 못하여 왕은 항상 신하들에게 의견을 묻기만 하고 뾰족한 대안을 세우지도 못 합니다. 또 전쟁중에 식량이 동나고 있는 상황에서 "아껴서 오래 먹이돼 너무 아끼지는 말아라." 라는 알 수 없는 애매모호한 표현을 쓰는 이 우유부단함이 참 답답했습니다.
칸이 전쟁을 선포하고 이제는 항복이냐 싸움이냐를 결정 해야할 때 명길과 상헌의 칼 없는 싸움이 가장 명장면이라 생각 됩니다. 장수들의 칼싸움보다 그들의 논리정연한 말싸움이 더욱 강력했고 날카로웠습니다.
살아 남을 것인가? vs 죽어서 살 것인가?
- 강한자가 약한자에게 못 할짓이 없듯 약한자 또한 살아 남기 위해 못 할짓이 없는 법
- 상헌의 말은 지극히 의로우나 그것은 그저 말에 지나지 않습니다. 상헌은 말을 중히 여기고 삶을 가벼히 여기는 자
- 명길이 말하는 삶은 곧 죽음이요. 차라리 가벼운 죽음으로 죽음보다 더 무거운 삶을 지탱하려 합니다.
- 죽음은 가볍지 않습니다. 상헌이 말하는 죽음으로써 삶을 지탱하지는 못 할 것입니다.
- 명길은 삶을 욕되게 하는 자입니다.
- 죽음은 견딜 수 없고 치욕은 견딜 수 있습니다.
3. 마치며
아무리 아랫사람이 유능해도 윗사람이 무능하면 발전할 수 없다는 점을 보여주는 등 정치적 교훈이 담겨져 있습니다. 요즘 정치에 관심이 없는 젊은이들이 많은데 그런 사람이 많아질 수록 제2의 병자호란이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이 영화를 보고 정치에 관심 없는 많은 사람들이 경각심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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