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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돌아가는 이야기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역시 전도연이다

by 리프리랜서 2022. 3. 6.

 

 

1. 줄거리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첫번째 인물 태영(정우성)은 여자친구였던 연희(전도연)에게 보증을 섰다가 빚더미에 앉게 됩니다. 연희는 사기꾼이자 꽃뱀이었으며 태영에게 제대로 빚을 다 떠넘기고 본인은 잠적한 상태입니다. 악덕 사채업자 박사장(정만식)의 빚 독촉은 점점 심해지는 상황에 태영의 동창은 불법적으로 제대로 한 탕 챙기고 몰래 밀항하려는데 밀항을 도와주면 자기가 번 돈의 20%는 태영에게 주겠다는 조건으로 불법 밀항을 부탁합니다. 돈이 궁했던 태영은 동창의 제안을 받아 들이기로 하고 만나기로 한 날 약속장소에서 동창을 기다리는데 오라는 동창은 안 오고 형사 명구(윤제문)이 태영 앞에 나타나며 일이 꼬이게 됩니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두번재 인물 미란(신현빈)은 사기를 당해 빚을 지고 유흥업소에 나가며 돈을 법니다. 매일 힘든 나날을 보내고 남편으로부터 폭행을 당하는 쉽게 말해 인생 꼬인 여자입니다. 유흥업소에 놀러 간 진태(정가람)은 미란에게 푹 빠지게 됩니다. 미란의 사정을 알게 된 진태는 미란의 남편을 죽이고 그녀와 행복하게 살고 싶은 소망이 생깁니다. 남편이 죽게 되면 나오는 사망 보험금은 5억이며 이 지긋지긋한 인생을 쫑내고 싶은 미란은 진태의 계획에 동참하고 진태는 그만 실수로 그녀의 남편이 아닌 다른 사람을 죽이게 되며 일이 꼬이게 됩니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세번째 인물 중만(배성우)는 아내와 함께 맞벌이 아르바이트를 하며 하루하루 생계를 겨우 이어 나가고 있습니다. 딸은 돈이 없어 휴학을 한다고 하고 어머니의 치료 비용과 각종 생활비로 인해 고충을 겪는 중 지각을 했다는 이유로 그나마 하고 있던 사우나 아르바이트도 짤리게 생겼습니다. 그때 갑자기 일을 하던 중 손님이 놓고간듯한 돈뭉치의 가방이 생각나고 어차피 한번 뿐인 인생 중만은 이 돈을 꿀꺽하기로 결심합니다. 몰래 돈가방을 가지고 도망 나오던 그때 하필 사우나 사장이 그의 앞에 등장하며 돈뭉치가 있는 가방을 보고 그거 뭐냐며 한번 줘보라고 하며 일이 꼬이게 됩니다. 

 

태영에게 사기 친 연희는 미란이 나가는 유흥업소에 사장입니다. 그녀는 미란을 물심양면 도와줍니다. 도와주려는 이유는 미란이 남편의 사망 보험금을 받으면 그 돈을 자신이 낚아채려는 목적이 있어서 입니다. 진태는 다른 사람을 죽여 죄책감에 시달리며 정신이상 증세를 보입니다. 도저히 안되겠다며 경찰에 자수하러 간다고 합니다. 자수하게 되는 순간 미란 본인이 살인 의뢰를 한게 들통나는 건 시간 문제기에 다급해진 미란은 경찰서로 가려는 진태를 차로 치어 죽입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연희에게 전화를 걸고 연희는 미란이 저지른 살인에 완전범죄를 만들어 줍니다. 또 치밀한 계획을 짜주며 미란의 남편까지 죽이는데 성공하고 남편이 평소 우울증을 알아서 자살했다는 등 거짓연기를 하며 보험금 5억을 타내는데 성공합니다. 미란은 연희에게 감사함을 표하고 둘은 와인 한잔하며 축배를 듭니다. 하지만 미란이 마신 그 와인에는 수면제가 들어가 있었고 연희는 미란을 죽이고 5억을 본인이 가져갑니다. 

이 5억을 가지고 밀항을 계획한 연희는 옛 애인이자 자기가 뒤통수 친 태영을 찾아갑니다. 한번 호구는 영원한 호구이기에 태영에게 밀항을 부탁하는데 태영은 이것 때문에 자신을 찾아온 연희에게 화를 내고 둘은 티격태격 싸우게 됩니다. 그러던 중 형사 명구가 태영의 집을 찾아 오고 명구, 태영, 연희 셋은 술을 마시게 됩니다. 그러면서 명구는 오늘 토막살인 사건이 있었다며 허벅지에 대놓고 상어 문신이 있었다며 이건 허벅지에 상어 문신이 있는 사람이 자신의 신분을 없애려고 일부로 그 사람에게 상어 문신을 해주고 직접 토막내 죽였을 거라는 아주 예리한 추측을 합니다. 태영은 허벅지에 상어 문신을 한 연희가 살인자라 생각해 머리가 복잡해지고 생각 좀 정리하러 술을 사오겠다며 밖에 나갑니다. 태영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연희는 명구에게 허벅지의 상어 문신을 들킬까봐 어쩔 수 없이 명구를 죽입니다. 사람을 두명이나 죽인 살인자 연희와 엮이고 싶지 않은 태영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연희가 자기를 찾아와서 밀항을 부탁한건 분명 한 몫 챙겨서 이 나라를 뜨려는 목적이라는 것을 직감하고 그녀의 뒤통수를 쎄게 후리고 그녀의 가방을 뒤져 차키를 꺼냅니다. 역시나 차 트렁크에는 어마어마한 현금 다발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녀의 가방을 갖고 도망가고 이 가방을 중만이 아르바이트 하고 있는 사우나 사물함에 두고 담배를 사러 밖에 나옵니다. 결국 그를 미행 온 사채업자 박사장 일행들에게 덜미가 잡히게 됐으며 태영은 그들을 피해 도망치다 그만 차에 치여 죽게 됩니다. 그렇게해서 이 돈가방은 중만이 갖게 된 겁니다.

 

이 가방을 가지고 나오는데 하필 사우나 사장과 마주치게 됐고 중만은 가방을 이리 줘보라는 사장에게 대뜸 화를 내며 나 이제 당신 직원 아니다, 자기한테 함부로 대하지 말라는 말을 하고 그 자리를 뜨는데 성공합니다. 그리고 사채업자 박사장은 어떻게든 자신의 돈을 받아내야 하기 때문에 연희를 인질로 잡고 다니며 이 둘은 돈가방을 수색하고 다닙니다. 그리고 위조된 증으로 경찰 행세를 하며 근처 사우나를 수색하고 사우나 사장은 돈가방을 중만이 갖고 갔다 말합니다. 결국 덜미를 잡힌 중만은 돈가방을 이들에게 뺏기게 되고 이제 받아야 할 돈을 다 받게 돼 안심한 박사장 등에 칼이 꽂힙니다. 바로 뒤에서 연희가 방심한 그를 공격한 겁니다. 그리고 또 두번째 칼은 그의 옆구리를 향해 갑니다. 박사장은 출혈을 입고 그녀를 제압하려 하지만 마지막 세번째 칼은 그의 목에 꽂히며 박사장은 쓰러지고 쓰러진 그를 보며 연희는 말합니다.

 

이 돈 내꺼야.

 

그렇게 돈가방을 챙기고 나온 연희는 국제여객터미널로 가며 돈가방을 사물함에 두고 자신에게 묻은 피를 닦으러 화장실에 갑니다. 그때 박사장의 부하 메기(배진웅)이 그녀의 뒤에 나타나며 칼을 뽑아 듭니다. 그렇게 연희는 메기에 의해 죽게 되고 청소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던 중만의 아내 영선(진경)이 연희가 떨어뜨린 사물함 키를 줍게 되고 이 키로 사물함을 열어 봅니다. 그때 가방에 들어있던 어마어마한 돈을 발견하고 영선이 이 돈을 챙기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2. 느낀점

 

전도연이 신현빈을 토막 살인하는 장면이 상당히 충격적이었습니다. 전동톱 같은걸로 신현빈의 몸에 갖다 댈때 적나라하게 튀는 피를 보며 섬뜩함을 느꼈습니다. 이 잔인한 행위를 가하기 전 전도연은 신현빈을 보며 명대사를 날립니다.

 

큰 돈 들어왔을 때는 아무도 믿으면 안 돼.
그게 네 부모라도.

 

또 메기에게 살해 당하면서도 할 말은 하는 연희의 당찬 모습도 기억에 남습니다. 칼에 찔린 와중에도 메기의 얼굴을 밀어 버리며 

 

이.. 못 생긴 게..

 

라고 말해 살인자에게 의문의 패배와 굴욕을 선사하는 연희의 배포가 아주 마음에 듭니다. 죽을 때 죽더라도 할 말은 하겠다는 그녀의 강단이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3. 마치며

 

전도연이 얼마나 영향력이 있는 배우인지 느끼게 해 준 영화입니다. 영화의 초중반부터 등장하기 시작한 전도연으로 인해 이 영화는 압도적인 몰입감을 생기며 이 매력있는 연희라는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한 전도연이 얼마나 대단한 배우인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영화 자체에 대한 호불호는 갈리지만 이 영화를 보시면 왜 전도연이 칸의 여왕인지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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