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줄거리
꿈이 없던 19살의 민(정우성)은 친구 태수(유오성)과 함께 매일 근처 패거리들과 싸움을 일삼으며 다니는 불량학생입니다. 그러다 어머니의 권유로 전학을 가게 되었고 전학간 학교의 짱 환규(임창정)과 한판 붙게 됩니다. 결과는 민의 압승이고 이 둘은 이날 이후로 단짝 친구가 됩니다. 환규는 클럽에서 여자들을 상대로 노예팅을 진행하고 잘생긴 민은 여자들이 서로 갖고 싶어하는 노예가 됩니다. 낙찰가를 정하는데 부잣집 딸 로미(고소영)은 그 당시 학생이 쓰기에는 상당히 큰 돈인 10만원을 부르고 민은 로미의 노예로 낙찰 받게 됩니다. 민과 로미는 서로를 마음에 들어하고 로미는 민에게 삐삐를 주며 자기가 호출하면 언제든 튀어오라는 주인으로써의 지시를 내립니다.
학교에서 말썽도 안 부리고 가끔 로미도 만나고 또 친구 환규와도 잘 지내면서 민이는 강북생활에 잘 적응해 나갑니다.그러던 어느날 4개월만에 태수가 학교 앞으로 찾아 옵니다. 포장마차에서 술 한잔 기울이며 말 없이 술만 마시는 태수의 얼굴에는 근심이 가득해 보이고 무슨일이냐 묻는 물음에 태수는 그냥 너 보고 싶어 온거라 대답합니다. 술자리가 끝나고 민과 태수는 어느 한 목적지로 향하고 그곳에서 태수는 민에게 자신의 오토바이를 잘 부탁한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나선 이건 내 일이니 절대로 끼어 들지 말라는 말을 하고 어느 한 식당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태수의 행동이 이상해 따라가 본 민은 그곳에서 칼로 사람을 찌르는 태수를 보게 됩니다. 그리고 여러명에게 맞고 있는 태수를 구하기 위해 달려 드나 이곳은 경찰이 들이닥치게 되고 태수는 경찰에 호송 됩니다. 민은 짐승처럼 끌려 가는 태수를 보고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자신에게 화가 납니다. 기분이 좋지 않은 민은 로미를 보러 왔고 이 날 로미는 민에게 뽀뽀를 합니다. 태수 때문에 좋지 않은 마음을 로미에게 위로 받게 되었고 민은 점점 로미를 좋아하게 됩니다. 로미는 본인이 더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 친구들에게 노는 문화를 권유 하고 있으나 사실 로미는 노는 척 하는 것일 뿐 공부 밖에 안하는 학생입니다. 로미를 그대로 따라 하느라 공부를 소홀히 한 친구들은 성적이 상당히 떨어지게 되고 로미만 변함 없이 상위권을 유지합니다. 이미 일전에 로미는 민에게 모든게 다 생존경쟁이라며, 비열하고 치사해 질수록 승자가 되는 법이라고 말한적이 있습니다. 이렇게 로미의 전략에 말린 친구 중 1명은 자신의 상황을 비관하며 달려오는 지하철에 뛰어 들어 자살을 합니다. 죄책감으로 가득 찬 로미는 민을 만납니다. 집에 들어가지 않겠다는 로미와 함께 비디오방에서 영화를 보던 민은 잠시 음료수를 사러 나가고 그때 로미는 자살을 시도하려 하지만 민이 때마침 문을 열어 버리고 로미의 자살을 막게 됩니다. 민은 몰랐을 겁니다. 그때 눈물을 흘리며 그 자리를 박차고 나간 로미의 뒷모습이 로미의 마지막 모습이 될 줄은..
로미를 잃은 슬픔과 집까지 나오게 된 민에게 이제 더 이상 학교는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야구 방망이로 신나게 환규를 구타하는 학주를 보며 민은 그의 야구 방망이를 빼앗고 교무실의 살림들을 신나게 박살내 버립니다. 그렇게 민과 환규는 학교를 나오게 됩니다. 태수는 깜방에서 체력을 단련 시키며 살고 있고, 로미는 요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어느덧 2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버립니다. 이들은 이제 모두 성인이 됐고 민과 환규는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며 살고 있습니다. 그러다 환규의 아버지는 환규에게 본인의 퇴직금을 보내고 이 돈으로 환규는 장사를 하려 합니다. 그동안 검소하게 살며 돈을 모은 민 역시 자신이 모은 돈을 환규에게 주며 사업에 보태라고 말합니다. 그렇게 가게 오픈을 준비하는 중 태수는 출소를 하여 화려한 검은 세단과 잘 갖춰 입은 양복과 함께 성공한 모습으로 이들 앞에 나타납니다. 기분 좋게 술 한잔 걸치고 태수는 민에게 같이 일을 하자는 제안을 하지만 민은 이렇게 말하며 거절합니다.
난 말이야 태수야, 냉면처럼 가늘고 길게 살고 싶어.
그게 내 꿈이다 태수야.
그런 민에게 태수는 넌 변한게 하나도 없다고 말하고 민 역시 태수에게 너도 임마 라고 말합니다. 2년이 지나고 민은 여전히 아무 꿈과 목표 없이 그냥 흘러가는대로 살고 있으며 태수는 여전히 야망에 가득찬 삶을 꿈꾸고 있습니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 열심히 장사를 하며 지내던 어느날 민이 2년간 한번도 손에서 떼지 않았던 삐삐가 드디어 울립니다. 2년만에 본 로미는 민에게 요양원에 있던 사실을 숨기고 뉴욕에서 있었다며 거짓말을 합니다. 그토록 보고 싶었던 로미도 돌아왔고 행복만 있을 줄 알았던 민과 환규의 가게에 철거상들이 들이 닥칩니다. 그들이 장사를 하던 건물은 철거에 들어간 건물이었고 아직 세상 물정도 모르는 21살 아이들에게 어른들은 사기를 친겁니다. 자신이 모든걸 걸은 가게가 부서지는 모습을 보다 환규는 그만 이성을 잃고 칼로 철거상을 찔러 버립니다. 어떻게든 환규의 구속을 막아 보려 자신의 보물 1호인 오토바이도 팔았고, 가지고 있는 모든걸 팔아도 변호사 비용과 합의금에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결국 민은 태수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돈을 받는 대신 태수네 조직의 라이벌 조직들과의 싸움에 합류 하게 됩니다. 이렇게 비용을 마련한 민 덕분에 환규는 석방 됩니다.
민의 삐삐가 울리고 로미는 술에 취한채 민에게 사실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모두 털어 놓습니다. 자기 때문에 자살을 하게 된 친구와 그로 인해 정신병이 걸려 뉴욕이 아닌 강원도에 한 요양원에 있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그리고 부모님과 싸우고 집까지 가출하게 된 상황입니다. 환규네 집은 세명이 살기에는 너무 비좁고 결국 민은 태수의 도움을 다시 받습니다. 이렇게 민과 로미는 동거를 하게 됩니다. 로미는 늦은 밤 잠에서 깼다가 자신 때문에 자살한 인경의 환영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겁을 먹고 공포에 떨고 있을 때 자신의 옆에 있어 주지 않은 민을 원망하게 됩니다. 그렇게 로미는 민에게 화를 내며 짐을 싸고 나와 버립니다. 로미를 잃은 슬픔으로 민은 방황을 하게 됩니다. 태수와 함께 싸움을 비롯하여 이 쪽 세계의 일도 하게 되고 또 어느 날 술에 너무 취해 환규가 좋아하는 선아(사현진)과 잠자리도 갖게 됩니다. 선아가 민에게 대하는 행동을 보고 이 둘이 잤다는 걸 알게 된 환규는 민에 대한 배신감을 느끼고 과거에 자신을 석방 시키기 위해 오토바이를 판 민을 위해 오토바이를 사주고 이제 너에게 빚 진거 없다며 그를 떠납니다. 자신이 했던 행동에 후회하고 있는 민은 환규를 찾아가 용서를 구하지만 이미 확고해진 환규의 마음을 돌릴 수는 없었고 서로를 너무 좋아했던 두 친구는 결국 이별의 눈물을 흘리며 헤어지게 됩니다. 자신의 잘못으로 친한친구를 잃은 민은 예전 로미와 자주 왔던 놀이터에서 사색에 잠기게 되고 이때 로미가 그의 앞에 등장합니다. 결국 이 둘은 다시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며 행복의 잠자리를 갖게 됩니다. 한편 태수가 소속 된 파에 보스 전갈(송금식)은 너무 빠르게 성장해 버리는 태수가 훗날에 자신에게 위험한 존재가 될 거라는 생각을 합니다. 이에 태수를 제거하기로 마음 먹습니다. 조직의 배신에 화가 난 태수는 전화가 안 되는 민에게 전갈이 날 밟았다며 오늘 밤 자신을 도와 주러 와달라고 음성 메시지를 남깁니다. 하지만 환규와의 이별 그리고 로미와의 재회 등으로 이 메시지를 듣지 못하고 로미와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민을 보며 친구의 행복한 순간을 방해하고 싶지 않았던 태수는 결국 전갈과의 싸움에 자기 혼자만 참석하게 됩니다. 이미 전갈파는 태수의 행동을 눈치 채고 있어 만발의 준비를 끝마친 상태며 태수 패거리에게 덫을 놓고 또 수적 우세를 통해 태수파를 손쉽게 제압 합니다. 쉬고 있던 민에게 전화가 옵니다. 태수 형님이 위험하다는 긴급한 목소리가 들려오고 민은 전화를 끊고 태수를 향해 달려 갑니다. 도착 했을 땐 이미 처참한 모습으로 피를 흘리며 쓰러진 태수의 모습 뿐이었습니다. 어차피 끝난 태수니 아량을 베풀어도 좋다고 생각한 조직원은 민을 공격하지 않고 태수를 데리고 나갈 수 있게 내버려 둡니다. 그리고 민은 그런 태수를 태우고 오토바이를 몰며 말합니다.
태수야, 난 세상에 잃을 것이 없다고 생각 했었어. 원래 가진게 없는 놈이니까.
하지만 나한텐 네가 있었어.
임마, 너한테 화를 내고 싶어 왜 이렇게 됐냐고
하지만 너무 늦은거 같아 가슴이 아프구나.
병원을 가는 도중 과다출혈로 결국 태수는 목숨을 잃게 되고 민은 그런 태수를 붙잡고 눈물을 흘립니다. 죽은 태수에게 외투를 덮어 주고 담배 한대를 물려 주며 민은 그들에게 복수를 하러 갑니다. 아직 자리를 떠나지 않은 전갈파를 보며 민은 오토바이와 함께 그들에게 돌진합니다. 많은 조직원들과 혼자 결투를 하는 민은 결국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 하고 전갈파의 조직원에게 칼을 맞고 쓰러집니다. 인파가 없는 어느 구석진 곳에 민은 버려지고 민은 혼자 독백을 합니다.
나에겐 꿈이 없었어.
하지만 로미야 지금 이 순간 그리운것들이 너무 많아.
환규와 태수 그리고 너와 함게 했던 수많은 시간들
그 모든것들이 아름다운 꿈처럼 느껴져.
로미야 보고 싶어.
하지만 너에게 갈 수가 없어.
이렇게 독백을 하며 민은 죽고 영화가 마무리 됩니다.
2. 느낀점
이 영화 역시 제가 좋아하는 명대사들이 많습니다.
- 속도감이 최고에 다다르면 세상은 고요해지고 하나의 점 속으로 빨려 들어가. 하지만 저 소실점을 통과 할 순 없어. 다가갈수록 더 멀어지지.
- 높이 날고 싶지도 멀리 보고 싶지도 않아요. 낮게 날면 사물을 자세히 볼 수도 있잖아요.
- 내가 왜 뉴욕을 좋아하는 줄 아니? 누구도 타인의 사생활에 신경을 안 쓴다는 거야. Nobody cares. 누가 뭘하든 비난하거나 손가락질 하는 법이 없어. Only in Newyork. 뉴욕에서만 가능한 일이지.
그리고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오토바이에서 내려 피투성이가 된 태수를 부르며 우는 민의 모습, 그런 민을 보며 눈물을 흘리며 죽는 태수, 그리고 태수에게 마지막 담배를 물려주는 민의 모습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3. 마치며
이 영화는 정우성을 탑배우로 만들어 줬으며 또 임창정이라는 배우의 발견이 되기도 한 영화입니다. 모든 남자들의 우상인 영화였고 신세계라는 흡연 권장 영화 전에 비트는 원조 흡연 권장 영화 였습니다. 배역들의 담배 피는 모습 특히 정우성이 지포라이터로 말보루 레드를 피는 모습은 간지 그 자체 였습니다. 또 라이터가 담배 불을 붙이는 용도 뿐만 아니라 싸울 때 상대에게 더 치명타를 날리기 위해 주먹에 쥐는 용도인지도 이때 알았습니다.
그리고 이 당시 오토바이가 굉장히 붐이었다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정우성처럼 오토바이에서 두 손을 떼고 바람에 몸을 맡기며 운전하는 상당히 위험한 행동도 따라 했을 지 모르겠습니다. 이건 아무리 멋있어도 안 따라하는게 좋습니다.
또 이 영화에서 처음 들어본 말도 있습니다. 바로 구라입니다. 내가 언제 구라까는거 봤냐고 말하는 임창정의 대사가 있는데 이게 원래 있던 말인지 모르겠습니다. 이 영화가 나오기 전에 거짓말의 유사어 및 표현은 뻥이라는 단어를 썼는데 말입니다. 그리고 남자들의 전문 허세 멘트 내가 17:1로 싸웠다는 말은 확실히 여기서 나온 말입니다.
여러가지 유행과 업적을 남긴 이 영화 확실히 레전드 영화임에는 틀림 없습니다.
재미도 있지만 재미 여부를 떠나 정우성의 가장 잘생긴 리즈시절을 보기 위해서라도 꼭 추천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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