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줄거리
상두(박신양)은 전국에서 알아 주는 깡패 조직인 상두파의 두목입니다. 어느 날 괴한의 습격으로 인해 그는 큰 부상을 당하고 병원에 입원하게 됩니다. 거기서 의사 희주(전도연)을 만납니다. 다들 상두파를 무서워하며 피하기 바쁜데 반해 희주는 그들에게 전혀 주눅 들지 않고 그런 그녀의 당당한 모습에 상두는 호감을 느낍니다. 시간은 흘러 얼굴의 묶인 붕대를 푸는 날 자신의 환자 상두의 상태를 보기 위해 그의 곁에 있던 희주는 상두의 예상 외로 잘생긴 외모에 호감을 갖게 됩니다. 그렇게 퇴원을 하며 본업으로 돌아간 상두는 희주가 보고 싶어 그녀의 곁을 빙빙 돌기 시작합니다. 근사한 레스토랑에도 데리고 가 보고, 면허시험에 매번 떨어지는 그녀를 위해 불법 면허증을 선물해 주고, 비싼 외제차도 선물해 보고, 너무 과했나 싶어 조금은 저렴한 차로 선물해 보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만 결국 숲으로 돌아갑니다. 희주는 상두와 어릴적부터 알고 지낸 형이자 충실한 부하 직원 기탁(정진영)에게 힌트를 줍니다.
사람이 사랑하는데 중요한게 뭔지 아세요?
마음이에요.
가서 전하세요.
이번에 상두는 부하 직원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직접 본인이 희주를 찾아갑니다. 그리고 돈으로 허세 떠는게 아니라 작은 선물 하나를 가지고 와서 진심을 보여줍니다. 희주의 말대로 마음을 보여주기로 한 상두는 心(마음 심)자가 새겨진 깃발을 꽂은 장난감 자동차를 가지고 와서 희주에게 보여줍니다. 그러나 운전 미숙으로 인해 장난감 자동차의 마음 심 깃발이 부러지고 한탄하는 상두를 본 희주는 부러진 깃발을 다시 조립하여 원상 복구 시켜놓으며 상두에게 언지를 줍니다. 그렇게 둘은 본격적으로 만나기 시작하고 질질 끌것 없이 바로 뜨거운 밤을 보냅니다.
그리고 상두는 본인의 라이벌 조직인 남정택(김명국)파와 제주도 카지노 건으로 잦은 마찰을 빚게 됩니다. 상두를 습격한 괴한 역시 남정택파의 보스인 정택이 누군가를 시켜게 청부살인을 하려 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들의 마찰은 나아질 기미는 안 보이고 시간이 갈수록 극에 달하게 됩니다. 결국 이들은 희주의 주변을 맴돌며 미행까지 하는 중입니다. 사랑하는 여자를 지켜야겠다 생각한 상두는 희주에게 이별을 말합니다. 상두와 정택은 상두의 사무실에서 회의를 갖는 중이었고 한참 기싸움을 펼치고 있는데 희주는 그런 상두에게 달려옵니다. 그리고 왜 본인에게 이별을 고한건지 따지러 온 희주를 유심히 지켜보는 정택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희주가 위험하겠다 생각한 상두는 마음에도 없는 소리로 희주에게 모욕을 주며 그녀를 내쫓아 버립니다. 이제 돌이킬 수 없을 정도의 상황까지 가버리고만 것 입니다. 그렇게 상두와 희주는 서로에 대한 그리움으로 괴로워하고 결국 이 둘은 다시 재회하게 됩니다. 상두는 희주와의 미래를 위해 조직을 정리하고 그의 친한 형이자 부하인 기탁에게 조직을 맡아달라 합니다. 기탁은 상두에게 사장님 없이 우리 조직은 돌아가지 않는다며 그 부탁을 들어드릴 수 없다고 거절하고 이 때 상두는 희주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접하게 됩니다. 갔다 와서 다시 얘기 하기로 하고 상두는 장례식장으로 갑니다. 상두가 이렇게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남정택파의 기습이 시작 됐고 이 기습으로 인해 상두의 오랜 식구였던 기랑(조선묵)이 죽게 됩니다. 상두는 조직의 두목이라는 본인이 다른 곳에 정신이 팔려 식구를 돌보지 못 했고 이로 인해 기랑이 죽게 된 거라 생각하게 됩니다. 죄책감과 정택파에 대한 분노로 가득 찬 상두는 곧장 정택파로 향해 달려갑니다. 그리고 이 곳에서 정택을 비롯한 세명의 사람을 죽이고야 맙니다. 이 모습을 본 기탁은 본인이 대신 죄를 덮어쓰고 상두를 피신 시키며 완전 범죄를 행합니다.
그렇게 피신한 상두는 보고 싶은 희주를 찾아 옵니다. 그렇게 신나게 데이트를 하던 중 상두는 말합니다.
나 지금 가야 돼.
엄기탁이 죽인 게 아니라 자기가 살인을 했으며 본인 대신 엄기탁이 다 뒤집어썼다며 자수를 하러 가겠다 말합니다. 이대로 못 보낸다며 평생 반성하며 살자고 제발 자수 하지 말라는 희주에게 그럼 엄기탁이 죽는다며 자기가 죗값을 받아야 한다 말합니다. 상두의 확고한 의지를 꺾을 수 없다는걸 안 희주는 주변에 보이는 성당으로 들어가 둘만의 눈물의 결혼식을 하며 이 마음 변치 않고 평생 사랑할것을 신께 맹세합니다. 그렇게 상두는 희주를 뒤로 하고 자수를 하러 성당 밖을 나가며 영화는 끝이납니다.
2. 느낀점
기억에 남는 장면은 기탁이 살인 현장에서 안 가려는 상두를 빨리 보내려 상두야! 라고 소리치며 빨리 가란 말이야 xx야 라고 외친 씬입니다. 그 울먹이던 얼굴과 어떻게든 상두를 내보내야 한다는 급박함을 표현한 정진영님의 연기가 아주 일품이었습니다. 이어서 면회를 온 박신양을 보며 사장님 저에게 뭘 줘도 아깝지 않으셨다고 하셨죠, 저도 마찬가지 입니다 라고 말하며 건강하라는 말을 남기고 절을 올리는 모습 등 비록 조연이지만 주연보다 더 기억에 남는 연기를 펼친 정진영님 이었습니다.
또 둘만의 결혼식에서 박신양이 울면서 주례사를 하는 모습 역시 명장면입니다. 이미 많은 패러디물을 만들어 낸 장면입니다. 당신께서 네 죄가 뭐냐 물으신다면 이 여자를 만나고 사랑하고 혼자 남겨두고 떠난다는 것이 가장 큰 죄일 것입니다. 슈렉입니다! 아주 개슈렉입니다!
어렸을 때 보고 어찌나 울었던지 모릅니다.
감명 깊게 들은 명대사입니다.
- 도움 받을 줄 모르는 사람은 누구도 도와주지 못해
- 뒷백이 든든 하신가 본데. 나는 나를 믿지요.
- 다른 여자 만나는 것만이 배신이 아니야. 네 맘속에서 날 제껴놓는 것도 나한텐 배신이야.
- 성경에 이런 말이 있데. 죄가 깊으면 은혜도 깊다.
- 나를 건강하게 해달라고 기도할순 있어. 하지만 나를 대학에 합격시켜 달라 할 순 없어. 왜냐고? 그럼 누군가는 나 대신 떨어져야 하니까
3. 마치며
전도연의 연기력이야 말할것도 없이 훌륭하며 희주의 역할 역시 완벽히 소화했다 생각됩니다. 하지만 더 훌륭한 캐스팅은 박신양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한 조직의 보스라고 해서 무서운 인상의 사람을 캐스팅한게 아니고 굉장히 모범적이고 깔끔한 인상에 게다가 안경까지 쓴 보스라니.. 요즘에야 그럴 수 있다 생각할지 몰라도 저 당시에는 생각도 할 수 없는 발상의 전환이었다 봅니다. 무시무시한 덩치와 문신 등 이런게 바로 저 시절에 생각하는 조직 폭력배의 이미지였을텐데 어찌보면 사람들의 인식에 정반대인 인물을 캐스팅한게 오히려 이렇게 신의 한 수가 되었다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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